
- 애플이 9월 15일 새 시리를 열었습니다. 지금은 영어만 되고, 한국어는 10월에 들어와요.
- 시리가 생각하는 힘은 구글에서 빌려 왔어요. 애플만 쓰라고 따로 만든 모델이에요.
- 하루에 쓸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고, 나중에는 더 쓰려면 돈을 내야 해요.
안녕하세요, 제시예요. 아이폰을 쓰시는 구독자님이라면 어제오늘 사이에 업데이트 알림을 한 번쯤 보셨을 거예요. 애플이 9월 15일에 시리를 통째로 새로 만들어서 내놨거든요. 그런데 지금 업데이트를 하셔도 새 시리는 우리말을 못 알아들어요. 오늘은 무엇이 달라졌고, 우리는 언제부터 쓸 수 있는지를 차근차근 짚어 드릴게요.
지금 열린 건 영어판이에요
새 시리는 영어로만 먼저 열렸어요. 우리말은 다음 달, 그러니까 10월에 들어옵니다. 프랑스어·일본어·포르투갈어·스페인어도 같은 시기에 함께 들어와요.
| 언제 | 무엇이 |
|---|---|
| 9월 15일 | 영어 |
| 10월 | 한국어 · 프랑스어 · 일본어 · 포르투갈어 · 스페인어 |
그러니 지금 한국어로 시리를 불러 보고 "어라, 예전이랑 똑같은데?" 하셨다면 기기가 고장 난 게 아니에요. 아직 우리 차례가 안 온 것뿐이에요.
한 가지 더 눈에 띄는 게 있어요. 새 시리에는 '베타'라는 꼬리표가 그대로 붙어 있습니다. 베타는 아직 시험 중인 물건이라는 뜻이에요. 운영체제 자체는 정식으로 나왔는데 그 안의 시리만 시험판인 셈이라, 애플이 스스로 "이건 아직 다 만든 게 아닙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거예요.
켜는 방법도 저절로가 아니에요. 설정에 들어가서 직접 켜야 하고, 사람이 몰리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수도 있어요. 만 13세 미만은 아예 못 씁니다. 유럽에서는 기기 종류에 따라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이 갈리고, 중국에서는 아직 시작도 안 했어요.
시리의 머리를 구글에서 빌려 왔어요
이번 소식에서 제일 재미있는 대목이에요. 애플이 시리의 생각하는 부분을 구글에서 가져다 썼거든요.
무슨 말인지 풀어 볼게요. 요즘 말귀를 알아듣는 AI는 안에 조절 손잡이가 아주 많이 달린 기계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라디오에서 주파수를 맞추는 그 손잡이요. AI는 학습하는 동안 그 손잡이를 하나하나 돌려 가며 자리를 잡아 둡니다. 이 손잡이 개수를 파라미터라고 불러요. 손잡이가 많을수록 섬세하게 맞출 수 있고, 대신 돌리는 데 드는 전기와 장비도 커집니다.
애플이 빌려 온 구글 모델은 이 손잡이가 1조 2천억 개쯤 된다고 알려져 있어요. 애플이 그동안 쓰던 자기 모델보다 여덟 배쯤 큰 크기예요.
다만 구글 앱을 그냥 가져다 붙인 건 아니에요. 애플이 쓸 용도로 따로 맞춰 만든 것이고, 값도 따로 치릅니다. 해마다 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조 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에요.
애플이 직접 안 만들고 빌린 이유를 더 보기
애플은 원래 새 시리를 2024년에 약속했다가 두 번이나 미뤘습니다. 스스로 만든 모델의 크기가 이 일을 감당하기에 작았고, 큰 모델을 처음부터 길러 내려면 시간과 장비가 한참 더 필요했어요. 그래서 고른 것이 '가장 무거운 생각만 밖에서 빌리고 나머지는 우리가 한다'는 절충안입니다. 애플은 자기 기기 안에서 도는 모델에는 구글 코드가 한 줄도 들어 있지 않다고 못 박아 두었어요.
그럼 제 문자랑 사진을 구글이 보게 되나요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이라 따로 떼어 말씀드릴게요.
새 시리는 일을 두 군데로 나눠서 합니다. 가벼운 일은 손에 든 기기 안에서 바로 처리해요. 이건 밖으로 아무것도 안 나가는 방식이에요. 무거운 일만 애플 서버로 올려 보내는데, 여기가 애플이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라고 부르는 자리예요. 이름이 길지만 뜻은 간단해요. 남의 눈에 안 보이게 만든 애플 전용 창구라는 말이에요.
애플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그 창구로 올라간 내 문자나 사진은 저장해 두지 않고, 구글 쪽에서도 들여다볼 수 없게 막아 두었다고요. 구글에서 빌린 것은 생각하는 능력이지 내 자료를 넘긴 게 아니라는 이야기예요.
이게 사실인지는 쓰는 사람이 확인할 방법이 없어요. 회사의 약속을 믿는 구조입니다. 다만 애플은 이 창구를 바깥 연구자들이 검증할 수 있게 열어 두겠다고 오래전부터 이야기해 왔고, 이번에도 그 방식을 이어 간다고 밝혔어요.
하루에 쓸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어요
이번 발표에서 제일 낯선 대목이 여기예요. 애플이 자기 기능에 사용량 제한을 건 게 처음이거든요.
서버로 올려 보내서 처리하는 기능에는 하루 쓸 수 있는 횟수가 걸립니다. 새 시리, 사진을 알아서 다듬어 주는 기능, 그림을 만들어 주는 기능이 여기 들어가요.
그런데 그 횟수가 몇 번인지는 애플이 안 밝혔어요. 요청이 얼마나 복잡한지, 그날 서버가 얼마나 붐비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만 했습니다. 쓰다 보면 알게 되는 구조인 셈이에요.
그리고 한 줄이 더 붙어 있어요. 더 많이 쓰고 싶으면 나중에 돈을 내면 된다는 겁니다. 얼마인지, 언제부터인지는 아직 안 나왔어요.
제한이 걸리는 기능과 애플의 설명을 더 보기
애플이 밝힌 제한 대상은 서버 모델을 쓰는 기능들입니다. 시리, 사진 편집, 이미지 생성, 그리고 단축어에서 불러 쓰는 클라우드 모델이 여기 해당해요. 애플은 "기능별로, 요청의 복잡도에 따라, 시스템 수요와 정책에 따라 제한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확장된 사용 권한은 "향후 유료로 제공될 예정"이라고만 하고 가격과 시점은 비워 두었어요.
이게 왜 눈여겨볼 일일까요
애플은 지금까지 자기 기능을 기기 값에 포함해서 팔았어요. 아이폰을 사면 그 안의 기능은 그냥 따라오는 것이었죠. 이번에는 다릅니다. 같은 기기를 갖고도 어떤 사람은 더 쓰고 어떤 사람은 덜 쓰는 구조가 생긴 거예요.
이유는 단순해요. AI를 서버에서 돌리면 한 번 물어볼 때마다 전기값과 장비값이 실제로 나갑니다. 사진첩 정리처럼 기기 안에서 끝나는 기능과는 셈이 다른 거예요. 애플이 구글에 해마다 내는 돈도 여기에 들어가고요.
그래서 이번 일은 시리가 똑똑해졌다는 소식이면서, 동시에 "똑똑함에는 값이 붙는다"는 사실이 소비자 앞에 처음 드러난 자리이기도 해요. 앞으로 다른 회사 기기에서도 비슷한 줄이 보이기 시작할 것 같습니다.
10월까지 우리가 할 일
지금 서둘러 무언가 하실 건 없어요. 한국어가 들어오는 10월이 우리 차례입니다.
다만 한 가지는 해 두시면 좋아요. 지금 시리에게 자주 시키는 일이 무엇인지 한번 떠올려 보세요. 알람 맞추기, 전화 걸기, 음악 틀기 정도라면 새 시리가 와도 체감이 크지 않을 거예요. 반면 "지난주에 엄마가 보낸 사진 찾아 줘"처럼 앱 여러 개를 건너다녀야 하는 일을 늘 손으로 하고 계셨다면, 그게 바로 이번 시리가 하겠다고 나선 일이에요. 10월에 그것부터 시켜 보시면 달라졌는지 아닌지가 가장 빨리 드러납니다.
출처: 시리 AI 공개와 영어 우선 출시,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 처리 방식은 애플 발표 및 TechCrunch·AI Weekly 정리(2026-09-15). 한국어 포함 5개 언어 10월 추가, 하루 사용량 제한과 향후 유료 확장, 만 13세 미만 제외, 유럽·중국 제한은 AppleInsider·Dataconomy·iClarified 보도(2026-09-09~09-10). 구글 제미나이 맞춤 모델의 파라미터 규모와 연 10억 달러 계약 조건은 Bloomberg 보도 및 CNBC 정리(2025-11-05, 2026-01-12). 2024년 예고와 두 차례 연기는 애플 WWDC 발표 및 MacRumors 보도(2024-06, 2025-03, 202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