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딥시크가 9월 10일 새 AI 모델 V4.1 플래시를 내놓고, 모델 파일을 누구나 받아 쓸 수 있게 풀었어요.
- 몸집은 크지만 한 번에 일부만 켜는 방식이라, 부르는 값이 이전 모델보다 내려갔어요.
- 9월 14일부터는 윗급 모델로 들어온 요청까지 이 모델이 싼 값에 대신 받아요.
안녕하세요, 제시예요.
요즘 쓰시는 AI 앱들, 그 값이 어디서 정해지는지 생각해 보신 적 있으세요? 앱 뒤에는 대개 AI 회사에서 빌려 쓰는 모델이 있고, 그 모델을 부를 때마다 요금이 붙어요. 이 요금이 내려가면 무료로 풀리는 기능이 늘고, 유료 앱도 값을 낮출 여지가 생겨요. 중국 AI 회사 딥시크가 9월 10일에 내놓은 새 모델이 바로 그 값을 흔드는 쪽이에요.
딥시크가 이번에 풀어 놓은 것
새 모델 이름은 V4.1 플래시예요. 딥시크는 같은 세대에서 윗급을 프로, 가볍고 싼 쪽을 플래시라고 불러요.
이번 발표에서 눈에 띄는 건 모델 파일을 통째로 공개했다는 점이에요. AI 모델은 결국 어마어마하게 많은 숫자를 묶어 놓은 파일이에요. 딥시크는 그 파일을 허깅페이스라는 공개 저장소에 올렸어요.
여기에 MIT 라이선스를 붙였어요. MIT 라이선스는 가져다 쓰고, 고치고, 그걸로 장사를 해도 된다는 아주 너그러운 허락이에요. 식당이 음식만 파는 게 아니라 레시피를 벽에 통째로 붙여 두고 "가져가서 가게 차리셔도 돼요" 한 셈이에요.
두뇌의 1.5%만 켜는 방식
모델 안의 숫자 하나하나를 매개변수라고 불러요. 뇌세포 사이의 연결 하나쯤으로 생각하면 편해요. V4.1 플래시의 매개변수는 5,520억 개예요.
AI는 글을 읽을 때 글자 조각 단위로 잘라서 읽어요. 이 조각을 토큰이라고 불러요. 그런데 이 모델은 토큰 하나를 읽을 때 5,520억 개를 다 켜지 않아요. 켜는 건 80억 개뿐이에요. 전체의 1.5% 정도예요.
큰 종합병원을 떠올려 보시면 쉬워요. 병원에는 전문의가 수백 명 있지만, 환자 한 명은 증상에 맞는 의사 몇 명만 만나요. 이렇게 필요한 전문가만 불러 쓰는 설계를 전문가 혼합, 영어로 MoE라고 해요.
이 모델에는 층마다 이런 전문가가 384명 있고, 늘 자리를 지키는 공용 전문가가 한 명 더 있어요. 토큰 하나가 들어오면 그중 6명만 불려 가요. 답을 써 내려갈 때는 조금 더 켜서 160억 개를 써요.
켜는 양이 적으면 계산이 적고, 계산이 적으면 전기와 칩을 덜 써요. 그게 곧 값이에요.
기억 공간을 얼마나 줄였는지 더 보기
AI는 긴 글을 읽는 동안 앞에서 읽은 내용을 따로 적어 두는 메모 공간을 씁니다. 이 공간을 KV 캐시라고 부릅니다. 딥시크가 공개한 값으로는 V4.1 플래시가 토큰 하나에 890바이트를 쓰는데, 이는 바로 전 모델인 V4 플래시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메모 공간이 작으면 한 번에 긴 글을 넣어도 서버가 덜 버겁고, 그만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손님이 늘어납니다. 한 번에 읽을 수 있는 분량은 100만 토큰, 한 번에 내놓을 수 있는 답은 38만 4천 토큰까지입니다.
그래서 값은 얼마나 되나요
AI 요금은 보통 토큰 100만 개 단위로 매겨요. 한국어 책 몇 권 분량을 읽히거나 쓰게 할 때 드는 값이라고 보시면 돼요. 값은 세 갈래로 나뉘어요. 처음 읽는 글, 전에 읽어 둔 글을 다시 읽는 것, 그리고 답으로 써 내는 글이에요.
| 무엇에 드는 값 | 붐비는 시간 | 한가한 시간 |
|---|---|---|
| 처음 읽는 글 | 0.30달러 | 0.15달러 |
| 전에 읽어 둔 글 | 0.006달러 | 0.003달러 |
| 답으로 쓰는 글 | 1.20달러 | 0.60달러 |
한가한 시간에는 정확히 반값이에요. 바로 전 모델과 비교하면 처음 읽는 글 값은 3분의 1쯤, 답으로 쓰는 글 값은 10% 안팎 내려갔어요.
여기서 우리한테 걸리는 지점이 하나 있어요. 붐비는 시간은 평일 한국 시각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그리고 오후 3시부터 7시까지예요. 한국 회사가 한창 일하는 낮 시간이 대부분 제값이라는 뜻이에요. 반값은 점심 뒤 두 시간, 저녁과 새벽, 그리고 주말에 몰려 있어요.
그래서 급하지 않은 일, 예를 들어 밤새 문서 수천 개를 요약해 두는 일이라면 저녁 7시 뒤로 미뤄 두는 것만으로도 값이 절반이 돼요.
윗급 모델 자리까지 넘겨받았어요
같은 발표에 한 줄이 더 붙어 있었어요. 9월 14일 한국 시각 오후 1시부터, 윗급 모델인 V4 프로로 들어오는 요청을 전부 V4.1 플래시가 받아요. 요금도 플래시 값으로 매겨요.
전 세대 플래시 모델은 아예 은퇴했어요. 그 이름으로 들어오는 요청도 당분간은 새 모델로 넘겨요.
회사가 자기네 윗급 모델 자리를 가벼운 모델에게 내준 거라, 딥시크가 이번 모델을 그만큼 믿는다는 뜻으로 읽혀요. 다만 모든 시험에서 윗급을 이긴 건 아니에요.
| 시험 | V4.1 플래시 | V4 프로 |
|---|---|---|
| 실제 코드의 고장 고치기 | 74.2 | 62.7 |
| 박사급 과학 문제 | 90.9 | 92.4 |
| 사람이 낸 가장 어려운 문제 모음 | 36.8 | 42.7 |
코드를 고치는 시험에서는 크게 앞섰고, 어려운 지식 문제에서는 조금 뒤졌어요. 딥시크 API로 V4 프로를 불러 쓰던 서비스라면, 14일 오후부터 답의 결이 달라졌을 수 있어요. 지식 문제를 많이 다루는 곳이라면 한 번 결과를 비교해 보는 게 좋아요.
성적표는 딥시크가 낸 것이에요
딥시크는 다른 회사의 최상위 모델과도 견줘 발표했어요.
| 시험 | V4.1 플래시 | 앤트로픽 오퍼스 5 | 오픈AI GPT-5.6 솔 |
|---|---|---|---|
| 실제 코드의 고장 고치기 | 74.2 | 74.0 | 73.0 |
| 명령어 창에서 여러 단계 해내기 | 30.0 | 43.3 | 34.4 |
첫 줄만 보면 훨씬 비싼 모델들과 나란히 서요. 그런데 둘째 줄에서는 꽤 벌어져요. 명령어 창에서 여러 단계를 스스로 이어 가는 시험이라, AI에게 긴 일을 통째로 맡기는 쪽에서는 아직 윗급 모델들이 앞선다는 뜻이에요.
그리고 이 숫자들은 딥시크가 직접 재서 발표한 값이에요. 시험을 어떤 조건으로 치렀는지에 따라 점수가 꽤 달라지니까, 방향을 보는 정도로만 받아들이시면 좋겠어요.
누구나 받을 수 있다는 말의 실제 크기
모델 파일이 공개됐다고 해서 집 컴퓨터로 돌릴 수 있는 건 아니에요. 파일만 500GB가 넘고, 그래픽카드 8장이 달린 서버 한 대는 있어야 제대로 돌아간다는 분석이 나와요. 개인보다는 회사가 자기 서버에 올려 쓰는 쪽에 가까워요.
그래도 이 공개가 뜻이 있는 이유가 있어요. 파일을 받아 자기 서버에서 돌리면, 고객 정보나 사내 문서를 바깥 회사로 보내지 않고도 AI를 쓸 수 있어요. 중국 회사의 API로 데이터를 보내는 게 꺼려지는 곳에도 그 길이 열려 있는 셈이에요.
모델 구조를 조금 더 보기
V4.1 플래시는 40개 층으로 되어 있고, 읽는 쪽 20층과 쓰는 쪽 20층으로 나뉩니다. 딥시크는 이 구조를 새로 설계했다고 밝혔습니다. 글과 그림을 함께 섞은 45조 토큰으로 처음부터 학습했고, 그림을 읽고 글로 답할 수 있습니다. 그림을 만들어 내지는 못합니다.
정리하면
한동안 AI는 좋아질수록 비싸진다는 인상이 강했어요. 이번 발표는 반대 방향을 보여줘요. 크게 만들되 조금만 켜서, 쓰는 값은 내리는 쪽이요. 그리고 그 방법이 담긴 파일을 누구나 가져가게 열어 뒀어요.
AI로 서비스를 만드신다면 두 가지를 확인해 보세요. 급하지 않은 작업을 한국 저녁 7시 뒤로 옮길 수 있는지, 그리고 지금 쓰는 모델 자리에 이 모델을 넣었을 때 우리 일의 품질이 버티는지요. 만드는 쪽이 아니시더라도, 쓰시는 앱의 AI 기능이 몇 달 사이 더 넉넉해진다면 그 뒤에는 이런 값싸움이 있다는 것만 기억해 두셔도 충분해요.
수치 출처: 딥시크 공식 API 문서 공지 「DeepSeek-V4.1-Flash」(2026-09-10) 및 허깅페이스 모델 카드. 이전 모델 대비 가격 변화, V4 프로와의 비교, 자체 구동에 필요한 사양은 Yotta Labs·CellCog·DataNorth 정리(2026-09-10~11)로 교차 확인. 경쟁 모델과의 시험 점수는 딥시크가 공개한 값이며 독립 검증을 거치지 않았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