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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끼리 쓰는 말도, MCP와 한 지붕에 들어왔어요

안녕하세요, 제시예요. 오늘은 에이전트라는 말부터 풀고 갈게요. 시키면 여러 단계를 알아서 밟는 AI를 그렇게 불러요. 챗봇이 "회의 잡는 법"을 알려준다면, 에이전트는 캘린더를 열고 빈 시간을 찾아서 초대장을 보내는 데까지 가요.

8월 17일에 이 에이전트 세계에서 규격 하나가 자리를 옮겼어요. 조용히 지나간 소식인데 한 번 봐둘 만해요.

에이전트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해요

캘린더를 열려면 캘린더에 연결이 돼 있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에이전트는 늘 바깥에 손을 뻗는데, 그 바깥이 두 종류예요.

하나는 도구와 데이터예요. 캘린더, 데이터베이스, 파일 같은 것들이요. 이쪽은 말이 없어요. 시키면 하고 결과를 돌려주죠. 연장통에서 드라이버를 꺼내 쓰는 것과 같아요.

다른 하나는 다른 에이전트예요. 우리 회사 일정 에이전트가 거래처의 예약 에이전트에게 "다음 주 화요일 오후 비어 있나요"라고 묻는 상황이요. 이쪽은 연장이 아니라 판단하는 상대예요. 거절할 수도 있고요.

이 차이가 생각보다 커요. 연장은 내 손에 있으니 믿을지 말지 고민할 일이 별로 없어요. 그런데 옆자리 동료가 다른 회사 사람이면 얘기가 달라지죠. 누구인지 확인해야 하고, 무슨 권한을 줄지 정해야 하고, 오간 말도 기록해 둬야 해요. 뒤에서 A2A가 무거워 보이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그래서 연결 규격이 두 개예요

여기서 프로토콜이라는 말이 나와요. 서로 어떻게 연결할지 미리 정해 둔 약속이에요. 콘센트 모양을 통일해 두는 것과 비슷해요. 회사마다 제 방식대로 만들면 아무것도 안 맞으니까요.

도구에 붙는 약속이 MCP예요. 앤트로픽이 만들었어요. 에이전트가 다른 에이전트에게 말을 거는 약속이 A2A고요. 구글이 만들었어요.

둘은 경쟁 관계가 아니에요. 담당 구역이 다른 거예요. 연장통에 손을 뻗을 때 쓰는 것과 옆자리 동료에게 말을 걸 때 쓰는 것이 같을 수가 없잖아요.

8월 17일에 있었던 일

여기서 한 가지가 더 걸려요. 약속을 만든 회사가 그걸 계속 쥐고 있으면 남들이 잘 안 써요. 만든 쪽이 마음대로 바꿔 버릴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런 약속은 대개 어느 편도 아닌 단체로 넘겨요.

이번 소식이 그 이야기예요. 에이전틱 AI 재단(줄여서 AAIF)이 A2A를 자기네 프로젝트로 받았다고 발표했어요. 그 재단에는 MCP가 이미 들어가 있었고요. 도구에 붙는 약속과 에이전트끼리 말하는 약속이 처음으로 같은 지붕 아래 들어온 거예요.

AAIF는 리눅스 재단이 2025년 12월 9일에 만든 곳이에요. 출발할 때 앤트로픽의 MCP, 블록의 goose, 오픈AI의 AGENTS.md 세 가지를 안고 시작했고, 나중에 agentgateway가 합류했어요. A2A가 다섯 번째예요.

플래티넘 회원 명단을 보면 이 재단의 성격이 좀 보여요. AWS, 앤트로픽, 블록, 블룸버그, 클라우드플레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시장에서 서로 정면으로 부딪히는 회사들이 한 테이블에 앉아 있는 모양이에요.

"구글이 표준을 넘겼다"는 1년 늦은 뉴스예요

이번 소식을 다룬 기사 중에 "구글이 A2A를 내려놓았다"는 식의 제목이 꽤 있었어요. 그런데 그건 이미 끝난 일이에요.

구글은 2025년 4월에 A2A를 공개했고, 두 달 뒤인 6월에 리눅스 재단으로 넘겼어요. AWS,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포스, SAP, 서비스나우가 그때 함께 이름을 올렸고요. 구글이 손을 뗀 시점은 그때예요.

그러니까 이번 달에 바뀐 건 주인이 아니라 주소예요. 리눅스 재단이라는 큰 건물 안에서, 에이전트 규격만 모아 둔 층으로 방을 옮긴 거죠.

재미없어 보이는데 저는 이쪽이 더 실질적이라고 봐요. 주인 문제는 1년 전에 정리됐고, 남아 있던 걱정은 따로 있었거든요. 두 약속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자라면 어쩌나 하는 거요. 이제 둘 다 같은 기술위원회를 통과하게 됐어요.

AAIF는 두 층으로 돌아가요. 운영이사회가 전략과 예산과 회원을 맡고, 기술위원회가 프로젝트 승인과 기술 검토를 맡아요. 리눅스 재단은 법률과 운영을 받쳐 주되 기술 방향에는 손대지 않고요.

에이전트 카드는 명함 한 장이에요

A2A에서 제일 감이 잘 오는 건 에이전트 카드(Agent Card)예요.

에이전트마다 자기가 뭘 할 수 있고 어디로 연락하면 되는지를 적은 문서를 하나 걸어 둬요. 사람으로 치면 명함이에요. 회사와 직함과 연락처가 적혀 있으니 처음 만나는 사이에도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그 종이요.

형식은 특별할 게 없어요. 웹페이지를 주고받는 방식(HTTP) 그대로고, 내용은 JSON이라는 흔한 텍스트 형식이에요.

상대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방법도 새로 만들지 않았어요. 인터넷 뱅킹 할 때 주소창에 뜨는 그 자물쇠(TLS)로 통신을 감싸고, 로그인에 쓰는 방식(JWT와 OpenID Connect)으로 상대를 확인해요. 저는 이 점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인증은 새로 만들수록 구멍이 생기는 분야거든요.

숫자 하나는 조금 깎아서 봐요

리눅스 재단은 올해 4월 기준으로 A2A를 지지하는 조직이 150곳을 넘었다고 밝혔어요. 재단 회원 수도 8월 12일 기준 247개 조직이고요. 숫자만 보면 이미 끝난 게임처럼 보이죠.

그런데 여기서 한 발 물러설 필요가 있어요. "지지한다"와 "실제로 굴린다"는 완전히 다른 말이거든요. 보도자료에 로고를 올리는 데 드는 비용은 거의 없어요. 반면 사내 에이전트를 다른 회사 에이전트에 물려서 90일 넘게 굴리는 건 난이도가 완전히 달라요.

그래서 오늘 할 수 있는 건

당장 A2A를 붙이라는 얘기는 아니에요. 지금 개인 개발자나 작은 팀이 바로 값어치를 보는 쪽은 여전히 MCP예요. 도구 하나 붙이면 그날 바로 쓸모가 생기니까요. A2A는 회사 경계를 넘어서 에이전트를 주고받을 일이 생겼을 때 필요해지는 물건이고, 그 상황에 있는 팀은 아직 많지 않아요.

대신 두 가지는 지금 해 두면 좋아요.

하나는 내가 만든 에이전트가 지금 누구와 말하고 있는지를 한 번 적어 보는 거예요. 상대가 도구인지 다른 에이전트인지에 따라 붙일 약속이 갈리는데, 의외로 이 구분이 흐릿한 채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아요.

다른 하나는 에이전트 카드를 흉내 내 보는 거예요. 지금 만든 에이전트가 뭘 할 수 있는지를 한 장으로 적어 보면, 나중에 규격을 붙일 때 옮겨 적을 것이 이미 손에 있어요. 규격이 정해지기 전에도 남는 작업이라 손해가 없고요.

에이전트 세계가 이제 막 규격을 맞추는 중이에요. 충전 단자가 제조사마다 다르다가 C타입으로 모이던 그 시기랑 비슷하죠. 지금은 어수선한데, 몇 년 뒤에 돌아보면 이 이사가 그 정리의 한 칸이었을 거예요.


출처: A2A의 AAIF 합류는 Agentic AI Foundation 발표(2026-08-17)와 Techzine·Axios 보도. 재단 설립과 창립 프로젝트, 플래티넘 회원은 Linux Foundation 보도자료(2025-12-09). 회원 247개 조직은 AAIF 보도자료(2026-08-12). A2A의 공개·이관 시점과 에이전트 카드·인증 방식은 Google Developers Blog(2025-04)와 Agent2Agent 위키백과 항목. 지지 조직 150곳 수치와 그 해석은 Linux Foundation 집계(2026-04) 및 관련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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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부딪히며 배운 기술 이야기를, 옆에서 수다 떨듯 풀어드려요. 어려운 개념일수록 천천히, 편하게 읽히게 정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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