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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을 2,600명에게 물었더니 한 일과 안 한 일이 반반이었습니다

한눈에
  • 「한 일보다 안 한 일을 더 후회한다」는 말의 출처는 1994년의 한 실험입니다.
  • 같은 질문을 2,600명에게 다시 던졌더니 절반은 그대로였고 절반은 사라졌습니다.
  • 후회의 크기는 그 일이 얼마나 잘못됐는지가 아니라 아직 얼마나 열려 있는지를 따라갑니다.

안녕하세요, 태오입니다. 「사람은 한 일보다 안 한 일을 더 후회한다」는 문장을 한 번쯤 들어 보셨을 겁니다. 위로가 되는 말입니다. 저질러 놓고 후회하는 편이 낫다는 뜻으로 읽히니까요. 그런데 지금 여러분의 머릿속에 떠오른 후회가 어제 것인지 십 년 전 것인지에 따라, 이 문장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오늘은 그 문장이 어디서 나왔고 어디까지 버텼는지를 차분히 짚어 보겠습니다.

그 말은 실험실에서 나왔습니다

출처는 1994년입니다. 미국 코넬대학교의 토머스 길로비치와 빅토리아 메드벡이 「후회 경험의 시간적 패턴」이라는 논문을 심리학 학술지에 실었습니다.

당시 학계에는 어긋나는 두 갈래의 결과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을 물으면 대부분 하지 않은 일을 답했습니다. 그런데 가상의 상황을 주고 누가 더 괴로울지 고르게 하면, 사람들은 행동한 쪽을 골랐습니다. 같은 질문 같은데 답이 반대로 나온 것입니다.

두 연구자는 그 어긋남의 원인을 시간에서 찾았습니다. 후회는 고정된 감정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방향을 바꾼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방향을 바꿉니다

논문의 다섯 번째 실험이 이 주장의 뼈대입니다. 같은 사람들에게 두 가지를 물었습니다. 하나는 최근 며칠 사이의 후회, 다른 하나는 인생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후회입니다.

언제의 후회를 물었나한 일이 더 후회된다안 한 일이 더 후회된다
최근 며칠53%47%
인생 전체16%84%

방향이 뒤집힙니다. 가까운 후회는 저지른 일에 붙어 있고, 먼 후회는 하지 않은 일에 붙어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명언은 이 표의 아랫줄만 떼어 온 것입니다.

왜 시간이 방향을 바꾸는지, 연구자들의 설명

길로비치와 메드벡은 몇 가지 기제를 제시했습니다. 첫째, 저지른 일에는 대개 수습이 뒤따릅니다. 사과를 하거나 되돌리거나 최소한 변명거리를 찾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픔이 깎입니다. 둘째, 하지 않은 일에는 결과가 없습니다. 결과가 없으니 상상이 그 자리를 채우고, 상상은 대체로 실제보다 좋은 쪽으로 부풀어 오릅니다. 셋째, 시간이 지나면 저지른 일의 구체적인 고통은 흐려지는데 하지 않은 일의 기회는 「그랬다면」이라는 형태로 남습니다.

2,600명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를 짚고 가야 합니다. 위 표를 만든 실험에 참여한 사람은 32명이었습니다. 30년 넘게 인용되어 온 문장의 뿌리치고는 작은 숫자입니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같은 질문을 훨씬 많은 사람에게 다시 던졌습니다. 이렇게 같은 연구를 다시 해서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 확인하는 일을 재현이라고 합니다. 재현은 심리학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은 표본이 조금만 달라져도 결과가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재현 연구는 시카고의 한 전시 공간에서 진행됐습니다. 2021년 7월부터 2022년 7월까지 관람객에게 같은 두 가지 질문을 던졌고, 응답자는 2,600명이었습니다.

물음1994년 · 32명2021~2022년 · 2,600명
최근 며칠 — 한 일이 더 후회53%58%
인생 전체 — 안 한 일이 더 후회84%49%

절반은 버티고 절반은 사라졌습니다

윗줄은 살아남았습니다. 표본이 80배로 늘었는데도 최근의 후회는 여전히 저지른 일 쪽으로 기울었고, 오히려 조금 더 뚜렷해졌습니다.

아랫줄은 무너졌습니다. 인생 전체를 물었을 때 하지 않은 일을 고른 사람은 절반이었습니다. 나머지 절반은 한 일을 골랐습니다. 통계적으로는 양쪽에 차이가 없다는 뜻입니다. 「안 한 일을 더 후회한다」는 그 유명한 결론이 재현 연구에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어느 쪽이 참인지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두 연구는 조건이 여럿 다릅니다.

  • 참여자가 다릅니다. 원 연구는 대학가에서 모집했고, 재현 연구는 전시장을 찾은 일반 관람객이었습니다.
  • 시대가 다릅니다. 두 조사 사이에 세대가 한 번 바뀌었습니다.
  • 인생의 길이가 다릅니다. 스무 살에게 「인생 전체」는 재현 연구 참여자들이 떠올린 인생 전체와 같은 말이 아닙니다.

다만 분명해진 것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가 격언처럼 주고받던 문장은 확립된 사실이 아니라 아직 다투는 중인 가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후회는 무엇을 가리킵니까

이 질문에 실마리를 주는 연구가 따로 있습니다. 2005년에 닐 로즈와 에이미 서머빌이 후회를 다룬 기존 연구 열한 편을 모아 분석했습니다. 사람들이 무엇을 가장 후회하는지 순위를 매겨 보니 이렇게 나왔습니다.

순위영역
1교육
2직업
3연애
4육아
5자기 자신
6여가

교육이 1위라는 사실이 뜻밖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두 연구자가 찾아낸 설명은 이렇습니다. 후회는 그 일이 얼마나 큰 잘못이었는지를 따라가지 않았습니다.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다고 느끼는 영역을 따라갔습니다.

공부는 마흔에도 쉰에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느껴지는 자리입니다. 그 기회의 문이 열려 있으니 후회가 그 앞을 계속 서성입니다. 반대로 완전히 닫혀 버린 일 앞에서 사람은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미련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감정이 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세 연구를 나란히 놓고 보면 후회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 달라집니다.

먼저 「안 한 일을 후회하게 되니 일단 저질러라」는 조언은 근거가 생각보다 얇습니다. 그 조언의 출처인 아랫줄이 큰 표본에서 재현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지른 일의 후회가 시간이 지나면 옅어진다는 것도 평균의 이야기일 뿐, 어떤 선택은 옅어지지 않습니다.

그다음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후회를 과거에 대한 판결로 읽으면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이니까요. 그런데 로즈와 서머빌의 결과를 따르면 후회는 과거보다 현재에 대해 더 많이 말해 줍니다. 어떤 일이 자꾸 마음에 걸린다면, 그것은 그 선택이 유난히 나빴다는 뜻이라기보다 그 문이 아직 닫히지 않았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물음을 바꿔 볼 만합니다. 「그때 그러지 말걸」에서 「이 후회는 어디가 아직 열려 있다고 말하고 있나」로요.

물론 여기에 기대어 모든 후회를 기회로 번역하는 것은 지나칩니다. 정말로 닫힌 문도 있고, 그 앞에서 필요한 것은 재도전이 아니라 애도입니다. 다만 닫혔다고 단정하기 전에 한 번은 확인해 볼 만합니다. 우리는 문이 닫혔다고 생각하는 일에 그렇게 오래 마음을 쓰지 않으니까요.

여러분의 가장 오래된 후회는 어느 쪽인가요? 그리고 그 문은 정말 닫혀 있습니까?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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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thinkingcat

Markets & humanities.

시장과 숫자를 차근차근 뜯어보고, 왜 그렇게 움직이는지 구조로 정리해 드립니다. 경제부터 인문까지, 복잡한 이슈일수록 표와 맥락으로 또렷하게 풀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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