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방관자 효과를 세상에 알린 「38명의 목격자」 기사는 과장이었고, 신문이 2016년에 스스로 고쳤습니다.
- 실제 거리 CCTV 219건을 보니 열에 아홉은 누군가 끼어들어 도왔습니다.
- 사람이 많아서 안 돕는 것이 아니라, 누가 나설지 정해지지 않아서 늦어집니다.
안녕하세요, 태오입니다. 길에서 누군가 쓰러졌는데 주위에 사람이 많으면, 여러분은 오히려 발이 떨어지지 않은 적이 있으신가요? 사람이 많을수록 아무도 돕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심리학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이 현상을 방관자 효과라고 부릅니다. 오늘은 이 이야기가 어디서 시작됐고, 실제 거리에서는 어떻게 나타나는지 차근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야기의 시작 — 1964년 뉴욕의 밤
1964년 3월, 뉴욕 퀸스에서 키티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살해당했습니다. 2주 뒤 뉴욕타임스는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38명의 이웃이 30분 넘게 그 장면을 지켜보면서도 아무도 경찰을 부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기사는 큰 충격을 줬습니다. 도시 사람들은 서로에게 무관심하다는 상징이 됐고, 곧바로 심리학 연구로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숫자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2007년 한 심리학 학술지의 논문은 38명이 있었다는 증거도, 그들이 살해 장면을 봤다는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정리했습니다. 대부분은 소리를 들었을 뿐 무슨 일인지 보지 못했습니다. 경찰에 전화를 건 이웃도 있었습니다.
2016년 뉴욕타임스는 자기 기사를 두고 목격자의 수와 그들이 본 것을 크게 부풀렸다고 인정했습니다. 한 분야의 출발점이 된 이야기가 52년 만에 고쳐진 셈입니다.
실험실에서 확인된 것 — 책임이 흩어진다
이야기가 과장이었다고 해서 현상까지 없는 것은 아닙니다. 1968년 두 심리학자 존 달리와 빕 라타네가 이 물음을 실험실로 가져갔습니다.
학생들은 각자 다른 방에 앉아 인터폰으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러다 한 참가자가 발작을 일으키는 소리가 들립니다. 사실은 미리 녹음한 소리였습니다. 연구진이 바꾼 것은 하나였습니다. 이 소리를 나 말고 몇 명이 더 듣고 있다고 믿게 하느냐입니다.
| 내가 믿은 상황 | 발작이 끝나기 전에 알린 비율 |
|---|---|
| 나 혼자 듣고 있다 | 85% |
| 네 명이 더 듣고 있다 | 31% |
혼자라고 믿으면 대부분 곧바로 나섰습니다. 다른 사람이 있다고 믿으면 망설였습니다. 연구진은 이것을 책임의 분산이라고 불렀습니다. 나 말고도 들은 사람이 있으니 누군가 하겠지, 하는 생각에 한 사람이 지는 몫이 옅어진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이 있습니다. 이 실험의 참가자들은 서로를 보지도, 서로의 목소리를 듣지도 못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움직이는지 알 길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실험 조건을 더 보기
참가자는 72명이었고, 자기 말고 한 명, 두 명, 네 명이 더 듣고 있다고 믿는 세 조건으로 나뉘었습니다. 네 명 조건에서 나선 사람들도 혼자일 때보다 반응이 두 배 넘게 늦었습니다. 대화는 한 번에 한 사람만 말할 수 있게 짜여 있어, 다른 사람이 이미 도움을 청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실제 거리에서는 — 열에 아홉은 누군가 나섰다
그렇다면 서로를 볼 수 있는 실제 거리에서는 어떨까요. 2019년 영국·네덜란드·덴마크 연구진이 이 물음에 답했습니다. 암스테르담, 케이프타운, 랭커스터 세 도시의 CCTV 영상에서 사람들이 다투는 장면 219건을 골라 하나씩 살폈습니다.
결과는 기존의 이야기와 반대였습니다. 약 91%의 장면에서 적어도 한 명이 끼어들었습니다. 영상 한 건에 평균 3.76명이 무언가를 했습니다. 말리는 손짓, 어깨를 다독이는 것, 사이를 막아서는 것까지 모두 셌습니다.
더 중요한 발견은 따로 있습니다. 주위에 사람이 한 명 늘 때마다 누군가 도울 가능성은 오히려 올라갔습니다. 치안 환경이 크게 다른 세 도시에서 이 결과가 똑같이 나왔습니다.
두 결과가 어떻게 함께 참일 수 있는지 보기
실험실 결과는 「한 사람이 나설 확률」을 잽니다. 거리 연구는 「피해자가 도움을 받을 확률」을 잽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은 조금 덜 나서더라도, 사람이 많으면 그중 누군가는 나설 확률이 커집니다. 두 결과는 서로 다른 것을 재고 있어서 동시에 참일 수 있습니다. 연구진도 방관자 효과가 틀렸다기보다, 피해자의 처지에서 보면 사람이 많은 편이 낫다고 정리했습니다.
쟁점의 양면 — 무엇이 남고 무엇이 바뀌었나
- 남은 것여럿이 함께 있으면 한 사람이 지는 책임감은 옅어집니다. 실험실 결과는 지금도 유효합니다
- 바뀐 것사람이 많으면 아무도 안 돕는다는 결론은 거리에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대개 누군가 나섭니다
- 갈리는 자리서로를 볼 수 있는가, 위험이 눈에 분명한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사람들은 무관심해서 안 돕는 것이 아닙니다. 누가 나설지 정해지지 않은 짧은 순간에 서로를 쳐다보며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 망설임은 대개 한 사람이 먼저 움직이면 풀립니다.
개인적인 의견 — 먼저 한 사람을 지목하는 것
저는 이 연구에서 쓸모 있는 교훈이 하나 나온다고 봅니다. 도움이 필요한 쪽이라면, 여러 사람을 향해 도와 달라고 외치기보다 한 사람을 지목하는 편이 낫습니다. 「파란 옷 입으신 분, 119에 전화해 주세요」처럼요. 흩어져 있던 책임이 그 한 사람에게 모입니다.
돕는 쪽이라면 반대입니다. 누군가 하겠지 싶을 때가 바로 내가 먼저 움직일 때입니다. 거리 영상이 보여준 것도 결국 그것입니다. 한 사람이 끼어들면 옆 사람이 따라 나섰습니다.
38명의 목격자 이야기는 도시 사람들을 차갑게 그렸습니다. 실제 기록은 그보다 훨씬 따뜻했습니다. 여러분은 사람이 많은 곳에서 먼저 나서 본 적이 있으신가요?
출처
- Darley, J. M., & Latané, B. (1968). Bystander intervention in emergencies: Diffusion of responsibility.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8, 377–383.
- Manning, R., Levine, M., & Collins, A. (2007). The Kitty Genovese murder and the social psychology of helping: The parable of the 38 witnesses. American Psychologist, 62(6), 555–562.
- Philpot, R., Liebst, L. S., Levine, M., Bernasco, W., & Lindegaard, M. R. (2019). Would I be helped? Cross-national CCTV footage shows that intervention is the norm in public conflicts. American Psychologist. — PsyPost 요약
- Murder of Kitty Genovese — Wikipedia (뉴욕타임스 2016년 정정 경위)
